독감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무섭고 아픈 계절이지만 정부의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통해 무사히 지나가시길 바랍니다.
감기는 많은 사람들이 걸리는 흔한 질병 중 하나입니다. 흔히 감기가 악화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이를 ‘독감에 걸렸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그러나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며, 감기와 독감은 원인과 치료법이 다른 질병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형/B형)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매년 겨울철에 고열,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독감은 어떻게 전파되며,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독감은 걸린 사람이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주변의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며 배출된 침방울(비말)이 주변의 물건에 묻어있게 될 때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을 씻지 않고 눈, 코, 입 등을 만질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잠복기는 1~4일(평균 2일) 이며, 소아의 경우 전염력이 더욱 강합니다. 성인은 증상이 시작되기 24시간 전부터 증상 발현 후 5일까지 전염력이 있지만, 소아는 증상 발현 수일 전부터 증상 발현 10일 후까지 전염력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소아들에 의해 집안의 가족들에게 전파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독감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발열,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호흡기 증상뿐만 아니라 전신 증상이 흔하게 동반되며, 소아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단체 생활을 하는 영유아나 학생이 독감에 걸렸을 경우에는 집단 내 전파를 막기 위해 등교 및 등원을 하지 않도록 권고합니다. 마지막 해열제 투약 이후, 체온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24시간이 지나면 감염력이 대부분 소실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고 하루동안 정상 체온이 유지되면 등교가 가능합니다.
독감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독감은 대부분의 경우 감기와 동일한 대중적인 치료로 충분히 호전됩니다. 동반된 증상에 따라 증상을 조절하는 기침약, 해열제, 진통제 등을 복용하고 안정을 취하며 증상이 좋아지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고위험군(만 65세 이상, 유아, 임산부, 만성폐질환자, 만성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을 막기 위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는 편이 좋습니다.
증상이 시작된 후 48시간 이내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고위험군의 환자는 독감이 의심될 경우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독감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독감은 감기와는 달리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독감에 걸렸을 때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위험군에게 독감을 전파시킬 위험이 있는 사람 등도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합니다.
예방접종 외에도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손 씻기와 마스크착용, 유행 시기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방문을 가능한 피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하고 있는 노력들이 독감의 유행 역시 막을 수 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왜 매년 맞아야 하나요?
예방접종의 효과가 평균 6개월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내년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예방접종의 효과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성상 매년 주기적으로 항원성의 변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유행하는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매년 어떤 항원성의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예측하여 백신을 제작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형과 B형 두 가지가 있으며, A형은 주로 12-1월에, B형은 2-3월에 유행합니다.
3가 백신은 A형 2가지와 B형 1가지에 대한 예방이 가능하였지만, 4가 백신은 B형 1가지를 추가하여 총 4가지의 유행주에 대하여 예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2-3월에 유행하는 B형 독감에 대한 예방의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올해 맞은 예방접종의 효과가 내년까지 남아있을 가능성이 낮고, 내년에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으므로 매년 다시 접종을 해야 합니다.
예방접종 후 주의할 점이 있나요?
예방접종을 한 후에는 30분정도 병원에 머물다가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주 드물지만 백신을 접종한 직후에 아나필락시스 반응(중증의 급성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여 심한 경우 호흡곤란, 실신까지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접종 직후 30분 이내에 발생하므로, 주사를 맞은 후에 병원에서 머물다가 귀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접종부위가 약간 붓고 아픈 경우에는 냉찜질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몸살기운이 느껴질 수도 있으며, 2~3일 이내에 대부분 증상이 좋아지지만, 필요한 경우 진통소염제 등을 복용해도 됩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 부위 주변으로 붓기가 더욱 심해진다거나 2~3일 이후에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독감(인플루엔자)은 단순한 호흡기 질환이 아니라 감염 시 만성 기저질환의 악화, 폐렴, 심혈관질환 등 각종 합병증까지 유발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어린이와 어르신, 임산부의 예방접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어린이와 임산부는 바이러스 저항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필수적이 조치라 여겨집니다.
이에 정부에는 국민의 건강 보호를 위해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어린이가 해당자입니다.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중 만 9세 미만 생애 최초 접종자(2회 접종 대상자)는 지난 9월 20일부터 시작됐습니다. 1회 접종 대상자는 10월 5일부터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 대상군인 임산부는 10월 5일부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은 10월 11일부터, 만 70~74세는 10월 16일부터, 만 65~69세는 10월 19일부터 가능합니다. 위 대상자는 내년 4월 30일까지 주소지 관계없이 전국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습니다. 임신부는 임신 주수 상관없이 임신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산모수첩, 임신확인서, 임신진단서 등)를 제시하면 접종이 가능합니다.
특히 올해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9월 발령된 독감 유행 주의보가 해제되지도 않은 채 지난 9월 15일 유행 주의보가 새로 발령됐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2년간 독감 유행이 없다가 한꺼번에 감염자가 나오면서 1년 넘게 장기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전히 코로나19가 혼재하는 가운데, 인플루엔자가 지속 유행하는 만큼 어느 해보다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는 국가에서 실시하는 독감 예방접종 꼭 맞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전국 2만여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하시고 주소지와 관계 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맞을 수 있습니다.
접종기관에 방문할 때는 신분증 등을 지참해야 하는데요. 어린이는 주민등록등본이나 국민건강보험증, 임신부는 앞서 말했듯이 산모수첩 등을 가져가면 됩니다. 특히 이번 접종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 절기 유행할 것으로 예측한 권장 바이러스들에 대응하는 4가 백신이 활용된다고 합니다.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아닌 경우엔 지정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접종할 수 있습니다. 지자체에 따라 대상자를 확대해 무료 접종하는 경우도 있으니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