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푸르름과 황금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이 가을, 한국에는 비경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섬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섬진흥원에서 '찾아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가을 여행하기 좋은 국내 섬 5곳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조도. 호도
'조도'는 아름다운 미조항 바로 앞에 있는 섬으로, 섬의 모양이 새가 날고 있는 모양 같다 하여 이곳 사람들은 ''새섬''이라 부르길 좋아합니다.
실제로 미조마을에서 보면 큰 섬 끝의 뾰족한 부분이 부리이고, 가운데 불룩하니 솟아오른 섬 봉우리가 몸통, 작은 섬 쪽은 꽁지처럼 보입니다.
조도는 멀리서 보면 섬이 두 개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중 큰 섬에 마을 있는 곳을 큰 섬(大島), 작은 섬을 조도라 부릅니다.
사람이 사는 새섬, '호도'와 근처의 작은 무인도를 모두 합쳐 ''조도''라 부르기도 합니다. 본래 2개의 섬이었던 큰 섬과 작은 섬이 제방으로 연결돼 인위적으로 한 섬이 되었는데 큰 섬에서 작은 섬으로 가는 바래길 산책로에는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으며, 섬 전체가 하나의 자연공원입니다.
그림 같은 해안선과 푸른 바다가 있는 '조도와 호도'는 남해군의 남동쪽 끝인 미조면 미조항에서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섬으로 풍부한 수산자원과 다양한 어종으로 전국 강태공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낚시의 최적지, 아담한 모래해변은 휴양과 힐링의 최적지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하게 1시간 내외로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원하는 관광객이나 가족, 친구들과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삼동면 물건리에서부터 미조항까지의 해안도로(일명 물미도로)는 구불구불한 도로가 계속 이어지는데 철 따라 색다른 느낌을 주는 바다와 섬, 기암괴석 등 남해바다의 절경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을 뿐만 아니라 낚시터로도 유명합니다.
19번 국도의 종점에 있는 미조항은 남해의 어업전진기지로, 우뚝 솟은 금산과 푸른 바다의 어우러짐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어항입니다.
2. 교동도
'교동도'는 20세기 어느 즈음에 시간이 그대로 머물러 있는 듯한, 천혜의 자연과 사람 사는 마을이 한 데 어우러진 인천의 보물 같은 섬입니다.
조선시대 해운교통의 요지로 다양한 문화재가 남아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6.25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품은 곳이기도 하며,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섬이기도 합니다.
북한과의 거리가 불과 2.6km 떨어져 있는 교동도에는 전쟁 후 실향민들이 정착해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망향의 아픔이 있다 보니, 교동도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장소가 많습니다.
강화군의 교동도는 수도권 최고의 휴식형 가족 공원인 '화개정원'을 중심으로 북한의 연백평야와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군사시설보호법, 문화재보호법 등에 따라 개발이 제한되고 서해와 한강, 예성강이 만나는 생태계의 보고이지만 어로활동이 불가능해 오랜 기간 '시간이 멈춘 섬'이라고도 불려 왔습니다.
'대룡시장'은 6.25 전쟁 때 황해도에서 피난온 실향민들이 휴전 이후 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고향인 황해도에 있는 시장 ‘연백장’을 그대로 본 따 만든 시장인데, 시장 곳곳에는 마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이발소 간판, 젊은 예술가들이 그린 벽화, 조형물 등이 한 데 어우러져 옛날 같기도, 요즘 같기도 한 오묘한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대룡시장에는 쌍화차를 파는 다방부터 청년들이 운영하는 강정집, 이발소, 세탁방, 시계방, 지금은 약국이라 부르지만 그때는 약방이었던 약방, 떡집 등 재래시장의 정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반길 반가운 점포들이 가득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16일부터 17일까지 'DMZ 평화 i랜드 뮤직페스티벌', 내달 14일부터 15일까지 '화개정원 축제'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어 있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문화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3. 대부도
가까운 곳으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쉬어가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안성맞춤의 여행지입니다.
대부도는 바다를 접하는 모든 장소가 노을 명소지만 그중에서도 '구봉도낙조전망대'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포인트로 여행 시작 전과 끝에 들러 보기 좋은 곳입니다.
대부도 북쪽 끝에 위치한 '구봉도'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있다는 의미로 지어졌는데, 이 중 '할배 바위'와 '할미 바위' 사이로 보이는 석양은 서해안 최고의 절경으로 유명합니다.
'석양을 가슴에 담다' 조형물 사이로 석양이 들어오는 순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또, 9.22~10.1일까지는 '월곶 달빛산책, 저잣거리의 밤을 걷다!'라는 축제도 열릴 예정인데, 버스킹 공연, 전통 의복 체험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한다고 합니다.
유리를 소재로 예술을 빚는 공예가들이 모여 있는 '유리의 섬'도 있으며, 경관이 수려한 '방아머리 해변'과 지역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어촌체험마을 등에서 갯벌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썰물 때 열리는 탄도항 바닷길을 통해 주변 섬과 넓은 갯벌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4. 금오도
'금오도'는 여수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섬 모양이 자라를 닮았다고 해서 금오도라 불렸습니다.
숲이 울창하고 해안 기암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금오도(전남 여수시)는 여수에서도 자연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하며 가을철 배낭을 메고 걷기 좋은 섬이기도 합니다.
남해안에서 찾아보기 힘든 해안단구의 벼랑을 따라 조성되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비렁길'이라 부르는데, 해안을 따라 코스별로 독특한 매력이 있는 금오도 '비렁길'은 깎아지른 해안 절벽을 따라 다도해 풍광을 보며 걷는 18.5km 탐방로입니다.
탁 트인 바다 조망이 시원한 '금오도캠핑장'은 캠핑과 해양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텐트 밖으로 아늑하고 잔잔한 바다를 볼 수 있고 방파제 안쪽으로는 알록달록 카약과 요트가 정박해 있습니다.
캠핑 장비가 없으면 글램핑이나 교실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해도 좋고, 해양레저로는 카약부터 스노클링, 요트투어, 바다낚시, 체험 다이빙까지 다양한데 바닷물이 따뜻해 9~10월에도 체험할 수 있고, 요트 투어나 낚시는 사계절 진행합니다.
5. 추자도
'추자도'는 제주도에서 배 타고 한 시간을 가야 하는 섬 속의 섬입니다.
추자도는 총 42개 섬 가운데 상추자도와 하추차도를 비롯해 유인도가 4개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무인도입니다.
아름다운 해안과 다양한 어족 자원을 보유한 추자도는 트레킹, 해양레저, 제철 수산물축제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섬으로 예로부터 멸치잡이로 유명하며 벵에돔, 돌돔, 참돔, 전갱이 등의 고급 어종이 많이 잡혀 낚시꾼들이 넘쳐납니다.
또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선정될 정도로 오감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섬마을 골목은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주는데, 대서리 벽화 골목은 푸른 바다로 채워진 동화 같은 공간처럼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고, 골목 곳곳에는 100년 넘은 우물도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나바론하늘길' 등 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제주올레길 코스는 트레킹 명소입니다.
또 가을철을 맞이해 '추자도 참굴비 축제'가 열려 지역 특산물을 체험할 기회도 함께 주어진다.
올해 여름은 무던히도 덥고 길었는데요, 이제는 제법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올 가을 낭만이 있는 섬여행은 어떨까요?